2025. 5. 27. 02:29ㆍ대만 워킹홀리데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때론 관광지보다 ‘여유로움’입니다. 지나치게 붐비지 않고, 하루만 머물러도 마음이 정리되는 그런 도시. 타이베이에서 단 1시간 30분, 도심과 완전히 다른 공기와 리듬을 가진 그곳, 이란(宜蘭).

이란은 대만 북동부의 작은 도시지만, 알찬 콘텐츠와 따뜻한 분위기로 대만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로컬 힐링 여행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이란을 하루 동안 완전히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안내해 드릴게요. 대만 여행 중 하루쯤 느린 일상이 그리워진다면, 이란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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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어떤 도시인가요?
이란(宜蘭)은 대만 북동부,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전원도시입니다. 바다와 산, 평야가 어우러진 이 지역은 예로부터 농업과 어업이 번성했고, 지금도 자연을 기반으로 한 로컬 문화, 전통 예술, 온천 관광, 농장 체험 등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이란은 도시보다 시골에 가까운 분위기지만, 불편함 없이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어 도심과 자연의 균형을 잘 갖춘 여행지랍니다.
게다가 최근엔 감성적인 카페와 디자인 숍, 예술 공간들이 늘어나며 Z세대 여행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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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 이란 당일치기 여행 일정
하루 안에 이동부터 관광, 식사, 힐링까지 가능한 완벽한 일정을 시간대별로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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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 타이베이 출발 (기차 or 버스)
이란까지는 대만철도청(TRA)의 일반 열차나 국광·통롱 등의 고속버스를 이용해 쉽게 도착할 수 있어요.
기차를 추천하는 이유? 바로 ‘풍경’입니다. 타이베이에서 이란으로 향하는 노선은 바다와 산이 교차하는 그림 같은 경치를 자랑해요.
• 출발역: Taipei Main Station
• 도착역: Yilan Station or Jiaoxi Station
• 소요시간: 약 80~100분
• 요금: NT$100~160 (교통카드 가능)
TIP: 오전 시간대 기차는 빠르게 매진되니 온라인 사전 예약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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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 이란 도착 & 전통 아침식사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든든한 대만식 조식 즐기기!
이란역 근처에는 오래된 전통 식당들과 시장이 밀집해 있어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요.
현지인처럼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아래 메뉴를 추천해요:
• 단삥(蛋餅): 부드럽고 바삭한 계란 팬케이크
• 또우장(豆漿) + 유탸오(油條): 대만식 두유 + 튀김빵
• **찐빵(饅頭)**이나 밥버거(飯糰): 간단하지만 든든한 선택
• 샤오룽바오: 입 안에서 육즙이 퍼지는 만두
시장 골목을 따라 걷는 동안 스치는 대만어, 정겨운 상인들의 미소, 고소한 기름 냄새까지… 대만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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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 국립전통예술센터 탐방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면 이제 문화와 예술의 시간.
이란의 대표 명소인 **국립전통예술센터(國立傳統藝術中心)**는 이름 그대로 대만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예술 복합 공간이에요.
• 전통 양식의 건축물과 붉은 벽돌 거리
• 목공예, 도자기, 한지 등 수공예 체험
• 인형극, 마임, 전통 무용 등 공연
• 대만 로컬 간식과 디자인 기념품 쇼핑 가능
이곳은 실내외가 잘 어우러져 있어 비 오는 날에도 나들이처럼 즐길 수 있고, 건물 사이사이에 꾸며진 조형물이나 포스터 디자인도 감각적이라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해요.
TIP: ‘공예 체험 키트’나 한정판 기념 엽서는 여행 선물로도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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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 자오시 온천 마을에서 힐링 타임
예술센터에서 이동하면 이란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 바로 온천!
**자오시(礁溪)**는 온천수로 유명한 마을로, 숙박 없이도 당일치기로 족욕이나 스파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선택 가능한 온천 체험:
• 무료 족욕장: 자오시역 앞 공공시설
• 온천 호텔 당일 입장: 12시간 권 NT$300600
• 족욕 카페: 족욕하면서 티나 커피 마시는 힐링 공간
• 가족탕/개인탕: 프라이빗 공간에서 조용히 휴식
피로가 쌓인 여행 중반, 온천에서 발이나 몸을 담그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온천 옥수수, 온천 푸딩, 온천 달걀은 꼭 먹어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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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 감성 카페 & 자연 감상
이란의 또 다른 매력은 감성 카페와 자연이 어우러진 뷰 스팟입니다.
특히 숲속, 논밭, 해변 근처에 위치한 카페들은 그 자체로 작품 같은 공간이에요.
대부분 현지 청년들이 운영하며, 인테리어 하나하나에서 정성과 취향이 묻어납니다.
추천 카페 리스트:
• Wood House: 원목과 초록 식물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
• Normal Coffee: 드넓은 마당과 대형 창문, 힐링 그 자체
• Mr. Brown Castle Café: 진짜 성처럼 생긴 외관 + 바다 전망
• Niao Café (鳥咖啡): 숲속 동화 같은 감성 카페
카페에서 음료 한 잔, 디저트 한 조각과 함께 여행을 정리하며 사진도 정리해보세요.
여유로운 오후의 햇살과 함께 마음도 한결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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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 와이아오 해변 산책 or 마무리 쇼핑
시간이 남는다면 **와이아오 해변(外澳海灘)**까지 가볍게 다녀오시는 것도 좋아요.
이곳은 검은 모래 해변과 기차길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해안 마을로, 서핑, 산책, 사진 촬영으로 인기입니다.
철길 위를 지나는 열차와 바다의 조합은 인스타 핫플로도 유명!
또는 역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지역 특산물이나 간단한 선물을 구입하며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아요.
이란 특산품으로는 쌀과 미숫가루, 한지 공예품, 망고젤리 등이 인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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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 – 이란역 귀환 → 타이베이 복귀
이제 아쉬운 마음을 안고 타이베이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짧지만 깊었던 이란에서의 하루는 분명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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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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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이란, 하루면 충분하지만 오래 남는 여행
이란은 관광명소만 가득한 도시가 아니라, ‘삶의 여유’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도시예요.
빠르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을 때, 시계와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날, 이란은 당신에게 가장 완벽한 하루를 선물해줄 거예요.
타이베이 여행 중 하루쯤은 이란에서 ‘쉼’을 느껴보세요. 바쁘게 찍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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