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의 숨겨진 감성 중고서점, Whose Books (胡思二手書) 방문기

2025. 6. 15. 15:51대만 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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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No. 44號, Lane 235, Zhongzheng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11

 

대만 타이베이는 먹거리 천국, 볼거리 천국이지만 그 속에서 조용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그리 많지는 않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그런 감성을 한가득 안고 있는 작은 중고서점, Whose Books (胡思二手書) 이다. 사림 야시장 근처, 한적한 골목에 숨어 있어 관광객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곳은, 사실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 같은 장소다.




🏠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다

스린역 2번 출구를 나와 몇 초 걸으면 작은 골목 입구가 나온다.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초록색 천막 아래 하얀 글씨로 “Whose Books” 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옆에는 큼지막한 한자 ‘胡思二手書’가 함께 써져 있다. 말 그대로 ‘후스 중고서점’이란 의미인데, 영어로 표현한 “Whose Books?”는 마치 이 책은 누구의 것일까, 혹은 책이 지나온 삶은 누구의 것일까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서점 외관은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너무 새것 같지 않은 낡은 감성이 오히려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유리창 너머로는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모습이 보이고, 조명은 따뜻한 노란빛으로 내부 분위기를 아늑하게 밝혀준다. 이 외관만 보고도 벌써 이곳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책의 바다에 빠지는 1층 공간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향긋한 책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나무로 만든 책장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수많은 책들이 질서 정연하게 꽂혀 있다. 1층에는 주로 중국어 책들이 중심인데, 카테고리도 매우 다양하다. 대만 문학, 일본 문학, 서양 고전, 현대 에세이, 사회과학, 역사, 철학, 심리학, 예술까지 없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책들 상태도 꽤 괜찮은 편이다. 대부분 중고책이지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어떤 책은 거의 새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책들엔 앞 주인의 밑줄이나 메모가 남아 있어, 마치 그 사람의 생각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책장 곳곳에 붙은 작은 메모지나 손글씨 안내는 이곳이 정말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 감성 넘치는 엽서 코너

입구 쪽에는 작고 귀여운 엽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일러스트 작가들이 직접 그린 듯한 아기자기한 그림엽서부터 대만 풍경을 담은 사진 엽서, 타이베이 지하철 풍경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가격대도 다양하지만 대부분60NTD~220NTD 사이로 부담스럽지 않다.

• 복수 명신 엽서(手林店 限定) – 220元
• 일반 엽서 5장 세트 – 200元
• 양각 인쇄 엽서 – 60元

직접 손으로 쓴 엽서를 보내는 일이 점점 드물어진 요즘, 이곳의 엽서들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특히 대만 여행 중 받은 감동을 짧은 메시지로 적어 엽서로 보내면 훨씬 더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 2층 공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진다. 계단 벽면에는 다양한 예술 포스터와 영화 전단지, 전시 팜플렛 등이 붙어 있어 오르는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은 공간에서도 대만 예술계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2층은 비교적 조용하고, 전문서적이나 외국어 서적이 많은 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Humanity & Social Science’ 섹션. 영어 원서가 제법 많고, 책 제목들도 수준이 있다. 사회학, 철학, 문화 연구, 페미니즘, 인류학 관련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고전 명저들을 발견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 창밖 풍경과 어우러지는 감성

서점 내부는 아늑하지만 창문은 시원하게 열려 있다. 창가 자리 근처에서 책을 들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MRT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거리의 소음이 은은하게 배경 음악처럼 흐른다. 바로 앞에는 신베이터우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이 지나가는데, 도시의 바쁜 리듬과 서점의 고요함이 묘하게 대조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창밖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그 순간은 정말이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 친절한 직원, 따뜻한 배려

 

무엇보다 이 서점이 인상 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의 친절함이다. 특정 책을 찾고 있었는데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천천히 설명해줬고, 구매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일부 책은 바코드 없이 직접 가격을 확인해줘야 했는데, 전혀 귀찮아하지 않고 오히려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까지 해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 운영 정보 요약


• 📍 주소: 台北市士林區中正路235巷44號
• 🚇 MRT 지엔탄역(劍潭站)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 ⏰ 운영시간: 보통 정오 12시 ~ 오후 9시 (공휴일 포함, SNS 확인 추천)
• 💳 현금/카드 결제 가능
• 🎁 엽서/굿즈 구입 가능, 일부 책은 해외 작가 서명본도 있음



🌟 총평: “책은 이야기다. 이곳은 그 이야기의 집이다.”

 

Whose Books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 만한 장소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과 기억이 담긴 책들이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기다리는 장소다.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타이베이에서 가장 조용하고 따뜻한 장소로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여행 중 비 오는 날이나 사람에 지친 날, 이곳에서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해보길 바란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혼자 타이베이 여행 중 조용한 공간을 찾는 분
• 감성 중고서점이나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분
• 대만에서만 살 수 있는 아기자기한 엽서를 찾는 분
• 영문 원서를 저렴하게 사고 싶은 유학생
• 관광지보다는 로컬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



📸 인스타그램 감성샷 포인트


• 유리창 너머 책장 뷰
• 계단 벽면 포스터 & 전단지
• 엽서 코너에서 책과 함께 사진
• 창밖 전철 배경으로 감성샷



🏷️ 추천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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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직접 방문한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타이베이 여행 중 책과 감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Whose Books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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