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배낭여행 | 이탈리아 베니스 베네치아 이딸로 산마르코광장 에어비앤비

2025. 11. 27. 07:15자유 여행/유럽편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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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오늘의 경비
 버스 €1.50
 저녁 €6.03
 숙소 €45.80
 = €53.33

 

 

피렌체→베니스

10:55      13;00

이딸로

S.M Novella → Santa Lucia

 

산 마르코 광장 야경보기

24시간권 €20

 

Lagoon House €41.63 → 45.80

 

식비 1만원

​피렌체에서 채 말리지 못한 양말을 배낭에 걸고 이딸로를 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보던 유럽과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역에서 나오니 바로 물이 보이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수상택시를 타는 모습이 바다라고는 몇번 본 적 없는 시골소녀인 나에게 큰 신선함이었다.

 

일정도 빡빡하게 잡는 내가 아닌데도 여행 후반쯤 오니 걸어다니는 거 자체만으로도 피로였다. 역에서 나와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잠깐 햇볕을 받으며 휴식를 하고 싶어 그냥 계단에 앉았다. 양말을 신고 있으면 더 잘 마를 것 같아 양말을 신고 발을 쭉 뻗었다. 한국 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꾸 나한테 비둘기들이 다가와서 자리를 옮길까도 하다가도 귀찮아서 그만 두었다. 내 앞에 비둘기 한마리가 발랄하게 걷고 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두 발 사이에 요로콤 귀엽게 뛰는 모습으로 나왔다. ㅋㅋ 비둘기 더러워서 너무 싫어했는데 사진만 보면 귀엽다. 까마귀 같기도 하고ㅋㅋ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구글맵을 켜서 버스타는 곳을 찾아 걸었다. 원래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있는 곳인데 내 핸드폰이 이상해서인지 구글맵이 이상해서인지 실시간 위치를 잘 못 잡아서 골목으로 들어갔다. 베네치아 골목에서 길을 잃으면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더 들어가기 전에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길가는 젊은 언니한테 지도를 가르키며 여기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냐고, 나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했더니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3분 거리도 안 되는 곳을 나는 20분도 넘게 헤맸다. 

 

 

버스표를 사려고 지갑을 꺼내는데 한국사람이냐고 어떤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정말 신기하게도 1분도 안되서 친해졌고 서로 알고 지낸 사이마냥 내일 산마르코 광장에서 맥주한잔하자고 하며 서로 카톡을 주고 받고 헤어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벙벙하긴 했지만 언니 성격이 너무 좋아보였고 이렇게 또 한명 새로운 사람을 사귀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신났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시내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공항가는 버스를 타야한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무슨 버스에 정류소 안내 스크린도 없고 노선도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앞에 있던 학생들한테 물어봤는데도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면서 날 비웃는 건지 웃으면서 내렸다. 창밖에 지나는 정류장 이름만 보고 가는데 정류장이름표도 다 똑같고 뭐가 뭔지 모르겠어 불안해 미칠 지경이였다. 이러다 숙소도 못 찾고 공항까지가서 공항에서 자는 건 아닌지... 갑자기 공항에서 쭈구려 자는 내 모습도 머릿속에 떠오르고... 눈 앞에 공항이 보여 더 이상 가면 공항까지 가겠구나 생각해서 일단 벨을 누르고 내렸다. 

 

 

나랑 같이 내린 청년이 있어서 청년에게 길을 물었다. 자신도 여기가 처음이라 잘 모른다면서 미안해라고 하며 자기 갈 길을 갔다. 어렵게 어렵게 구글 지도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며 숙소를 찾아가는데 자꾸 내 눈 앞에 청년이 보였다. 뭐지... 쟤도 설마 같은 숙소를 가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숙소를 찾아 갔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일반 주택같이 마당에 당근도 심어져있고 그냥 일반 집이었다. 숙소는 2층이었고 1층은 가정집이었다. 주인장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줬다. 다이닝테이블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아까봤던 청년이 있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ㅋㅋ 그친구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와서 지금 여행 중이라고 했다. 근데 엄청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것 같았다. 숙소에서 지내면서 한번도 거실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 주인장 아저씨도 저 친구는 너무 조용하다고 소리 하나 안 들린다고 그랬다. 

 

숙소비는 카드로 계산이 안 되어 다음날 시내에 가서 atm기로 뽑아서 드리기로 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근처 마트에 가서 파프리카랑 가지랑 소시지랑 계란을 사서 저녁을 해먹었다. 기름이 구비되지 않아서 주인장 아저씨가 자기 버터를 빌려주셨다. 티비를 보면서 저녁을 먹는데 주인장 아저씨가 드시고 계셨던 와인을 권했다. 레드와인이었는데 너무 썼다. 소시지랑 같이 먹으니까 느끼한 맛을 감할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아저씨가 밭일을 가끔씩 하시는데 추운데서 일해서 그런지 어깨가 요즘 너무 결리다고 했다. 이럴 때 또 나는 한국 약들을 약쟁이마냥 추천한다. 이번에도 아저씨께 한국에서 가져온 붙이는 파스를 선물했다. 다음날 되면 다 나을 거라고 한국 약 짱이라고 말하면서 ㅋㅋ 돈을 주고 묵는 숙소였는데도 불구하고 가정집같고 주인장 아저씨도 그냥 그 집에서 사는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카우치서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밥을 다 먹고 이탈리안 커피를 아저씨께서 내려주셨다. 영광이라고 하고 마셨는데 역시 또 썼다. 겉으로는 와우! 엄청 맛있어요! 이러면서 먹기는 했지만! 아저씨한테 내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나보고 참 에너지넘치고 똑똑한 아이라고 했다.ㅋㅋ 아저씨는 34세이신데 여자친구랑 얼마 전에 헤어졌고 지금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언른 좋은 여자 사귀어서 결혼하라고 했더니 자기도 그러고 싶은데 좋은 여자를 찾기 힘들다며 신세한탄을 했다. 아저씨 숙박 사업에 대해서도 얘기하기도 했고, 내가 나중에 남편이랑 베네치아 와서 남편 곤돌라하라고 할 거라고 곤돌라 돈 많이 버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아저씨가 엄청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

 



티비 옆에 나무 상자가 있었는데 한국말로 후기?메모?들이 엄청 써 있어서 신기했다. 여기 한국사람들 많이 온다고 그랬다.  내 생각엔 저렴해서 그런 것 같다. 아까 저녁거리를 사러 마트 갔다 오는 길에 한 아주머니가 지도 보면서 헤매시길래 어디 찾으시냐고 그랬더니 나랑 같은 숙소를 예약하신 분이셨다. 얼마 후에 아주머니가 내 방에 배정되셨다. 이렇게 아주머니께서 혼자 배낭매고 여행다니시는 모습은 처음이여서 놀라웠다. 

 

아주머니는 미국에서 오셨는데 5명의 딸을 키우셨다고 했다. 자기 남자친구도 있다며 사진도 보여주시고ㅋㅋ 정말 밝고 에너지 넘치시는 아주머니셨다. 아주머니는 다음 도시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다. 나는 가려다가 못 갔던 친퀘테레를 추천해줬다. 정말 이쁜 곳인데 나는 못 갔다고 후회안하실 거라고 말했더니 종이 지도에 친꿰떼레 이렇게 써놓으시고 위치가 어디쯤이냐고 물어보시고 지도에 점도 찍어 놓으셨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나는 침대에 누웠고 아주머니는 자기에겐 1박 2일의 시간뿐이여서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면서 시내로 가신다고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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