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6. 04:07ㆍ자유 여행/아르헨티나편 Argentina



남미의 항공사는 딜레이가 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때문에 딜레이 되지 않게 많은 기도(?) 아닌 기도를 하며 왔다. 딜레이로 로컬 사람들에게조차 제일 악명 높은 것이 FlyBondi라고 한다. 그나마 Jetsmart나 Aerolíneas Argentinas가 항공기 지연율이 낮다고 한다.

공항에서는 ICBC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중국의 은행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가 많은 구제 금융을 하며 중국에 600년 동안 갚아야 다 갚을 수 있는 금액의 빚을 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의 브랜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고할 짐이 없다 보니 체크인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6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공항이 작아서 구경할 것이 많이 없다.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파서 여차저차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때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서울만큼 스타벅스가 많이 없다. 그래서 스타벅스 가려면 엄청 걸어 가야해서 자주 못갔는데 간만에 이렇게 컵에 이름 써주는 거 오랜만에 봐서 신나서 사진 찍었다.

머나먼 남미 아르헨티나 땅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광고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비록 카트에 있는 광고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엘지가 열심히 해외 영업을 뛰고 있구나, 엘지 화이팅 이란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드디어 온보딩 안내 방송이 나오고 줄을 서서 내가 속한 zone의 번호가 나오길 기다린다.

사악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의 물가. 칩 하나에 6천 페소, 물 하나에 3천 5백 페소였다. 누가 아르헨티나 물가가 저렴하다고 했는가?
월급은 대부분이 한국의 1/3 정도이고 마트에서 사먹는 소고기, 우유, 채소, 과일 빼고는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근데 소고기가 퀄리티가 그렇게 좋은데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 아주 큰 메리트이다. 우유와 야채, 과일들도 농약 하나 보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것으로 정말 신선하다.

내가 이과수 폭포를 갈 줄이야. 세계 3대 폭포 중에 나이아가라는 아마 7-8년 전에 가봤는데 이과수 폭포가 더 아름답고 유명한 것은 알았으나 남미라는 지리적인 제약 때문에 과연 볼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로 이과수 폭포를 내 눈으로 직접 보러 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너무 설렜다. 다음은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아프리카로 가는 것인가? 아프리카로 가는 내 모습은 상상이 아직 전혀 가지 않는다만... 인간의 능력은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고 하니 미래에는 어떻게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비가 살짝 오는 것 같은데 이과수 여행 내내 비가 안왔으면 싶어 정말 많이 핑거 크로스를 외쳤다. 나는 날씨 요정으로 보통 여행을 가면 날씨가 좋은 편이다. 날짜를 잘 잡는 능력이 있는 건지,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이과수 여행에서도 날씨가 날 위해 일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표정이 넘 귀여운 김치인형... 들고 다닐 땐 사실 자리 차지에 들고 다니다가 잊어버릴까봐 신경써야해서 가져오지 말걸 싶다가도 얼굴만 보면 너무 귀여워서 그랬던 마음이 사르르 사라지곤 한다.

3시간 푹 자고 나면 이과수 공항에 도착한다. 상공에서도 보이는 푸릇 푸릇한 정글 숲의 모습. 보기만 해도 폐가 깨끗해지는 기분이야.

이과수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 이과수에서 처음 맞이한 일몰,,,


나오면 택시를 탈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직접 택시 업체 카운터에 가서 가격을 물어봐도 되고 출입구로 나가며 택시기사와 지접 흥정을 해도 된다. 버스보다는 비싸겠지만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또 숙소까지 찾아갈 생각하니 더 피곤해지는 관계로 택시 타기로 결정. 5만원 좀 안되게 나왔는데 돈 쓴 덕분에 편하게 숙소 도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돈은 나중에 내 몸 편하라고 버는 거다.

이과수 여행할 동안 묵을 EL URUTAU Hostel. 일일이 구글 리뷰, 평점, 가격, 교통, 조식 여부 등 여러 평가 요소 찾아가며 심사숙고해서 고른 숙소인데 편하게 묵다가 체크아웃하길 고대해본다. 체크인은 카운터에서 스탭과 직접했다. 엘 칼라파테에서 왔다는 "알레"는 눈이 정말 예쁜 스탭이였다. 대화하면서 난 알레의 눈동자가 엘 칼라파테의 빙하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레한테 내가 널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어 라고 말해주었더니 굉장히 쑥쓰러워 했다. 알레는 영어를,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므로 기술의 힘을 빌려 또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의사소통 해야 했다만 즐거운 대화였다. 남미를 여행하다보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자주 보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상은 정말 넒은 스펙트럼의 인종,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방에 짐을 풀고 호스텔을 둘러 보았다. 2층도 있었는데 2층은 불이 꺼져있고 올라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여서 올라가진 않았고 밑에 층으로 내려가면 수영장과 아사도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사공간이 있었다. 해먹도 있어서 나중에 일찍 숙소에 도착하면 해먹에 누워 쉴 수도 있다. 수영장 물은 발을 살짝 담궈보니 생각만큼 따뜻하지 않아서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근처 선배드에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구름. 구름이 너무 예쁘다.

진짜... 이과수 밤의 하늘은 사기야... 너무 예쁨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이리 저리 걷다가 마주친 슈퍼마켓. 이따가 물 사러 들를 예정이다. 보통의 남미의 호스텔, 정수기를 기대하지 말자. 수돗물을 마실 자신이 없다면 페트병에 든 미네랄 워터를 사서 마셔야 한다.

신기한 장식이 있는 레스토랑. 이과수에 살던 원주민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진짜 사람으로 만든 건 아닐테지만 너무 사실적이여서 밤에 마주치면 소름끼친다. 결국 우린 여기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인터넷이 없어서 구글 리뷰를 보진 못했지만 선택의 이유는 일단 할머니들이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 보통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다면 가성비가 좋은 곳일 확률이 높다. 노인들은 엄한데 돈을 안쓴다는 나만의 판단 기준이다.


날씨가 꽤나 후덥지근 해서 야외 테이블에는 도저히 못앉겠더라. 실내 테이블로 요청해서 앉았는데 에어컨이 닿는 자리는 모두 만석이라 만족스러운 자리는 아니였지만 밖에 보단 나으니,,, 그래도 음식이 맛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어지러운 스페인어 메뉴판을 보고 있자하니 머리가 아프지만, 일단 배는 채워야 하니 일단 다른 단어는 몰라도 Parrilla 만 알면 된다. 숯불 그릴 / 바비큐 그릴이라는 스페인어 단어인데 보통은
- Asado
- Bife de chorizo
- Vacío
- Costillas
- Chorizo, Morcilla
의 음식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스페인어를 모르더라도 Parrilla 밑에 있는 메뉴 아무거나 고르면 단백질은 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쵸리소 소고기 스테이크와 야생 맷돼지 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음료 메뉴도 있는데 아직 아르헨티나에 도착해서 안마셔봤다면 파르넷+콜라를 추천한다만 마셔본 적이 있다면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시면 된다.

다행히 영어 메뉴도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무료 메뉴가 나왔는데 이 유카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소스도 너무 맛있어서 글을 쓰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


내가 주문한 소고기 스테이크.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건조해서 맛이 있다고 할 순 없었지만 배가 많이 고팠었던 관계로 다 먹어 버렸다. 음식 데코레이션이 예술적인편. 특히 소스를 놓음에 있어 그릇에 물감을 입힌 듯 놓았는데 데코에 신경을 많이 썻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가 주문한 야생 맷돼지 고기 스테이크. 한입 먹어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질기고 이 메뉴 또한 매우 건조함. 그릇의 데코레이션은 이 메뉴 또한 예술적인 편이였다.

난 요새 왜 그릇에 눈이 많이 가는지 모르겠어... 늙고 있다는 증표일까? 이 레스토랑에서는 이 접시가 굉장히 맘에 들었다. 이과수에 살고 있는 동물을 그려 넣은 것 같은데 동물 이름은 모르겠다만 그릇의 질감과 동물을 그려넣은 표현의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고기 스테이크 2개와 음료 2개, 그리고 팁까지 해서 총 69,000페소를 지불했다. 현금으로 하면 10% 할인해줘서 할인한 금액만큼 팁을 준다고 생각하면 되서 편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였던 금액이였음.

레스토랑을 나가면서 저 조각상의 발바닥과 엉덩이를 볼 수 있다. 조각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정말 사실적으로 잘 만들었어...



레스토랑에서 걸어 나와 슈퍼마켓에 들려 물을 사서 들고 숙소로 가는 길. 곳곳의 담벼락에는 이렇게 도둑들이 쉽게 담을 넘지 못하도록 설치된 병조각들도 볼 수 있다. 달빛에 비춘 여러 색의 병조각들이 예뻐보이는건 내가 잠시 들려가는 여행자라서이겠지...

소화할 겸 수영장의 선배드에 누워 친구와 수다 떨며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지나가는 "알레"도 불러서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와인 한병을 비웠다.

와인 오프너가 없는 관계로 뚜껑으로 되어 있는 저렴한 화이트 와인을 골랐다. 이과수에 도착한 첫날을 마무리 하기엔 충분한 와인이였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한다면 하루에 와인 한잔을 하지 않는다? 그건 유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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